Day 19.
어떤 일을 할지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 고민의 본질적 이유를 파헤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을 미룸으로써 생기는 경제적/신체적/정신적 손해는 무엇이고 이익은 무엇일까요?
내가 재미있게 해보고자 하는 일을 위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계신가요?
뒤늦게 마지막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해본다.
아마도 내마음 한 켠에 있는 일은, 스타트업이나 작은 브랜드에서의 브랜드, 서비스 기획이다.
거의 8년 전에(...) 잠시 일했던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이 무척 좋았는데, 작은 조직이었기에 궂은 일은 물론 1인 다역을 해야하는 수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정말 내 손으로 서비스를 하나 하나 만들어가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늘 작고 고집있는 브랜드, 서비스를 사랑하고 동경해온 것 같다. 보편적인 서비스를 주로 해왔고 따라서 일반적인 가치를 찾는 데 익숙한 나에게는, 남다른 고유성와 메시지를 무기로 삼는 프로덕트들이, 혼자만 다른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듯 경외와 호기심의 대상이다.
큰 조직에서 일하는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요즈음 느꼈던 아쉬움을 꼽아보면 이렇다.
- 마케팅, 브랜딩 등, 프로덕트 전체 요소에 참여할 수 없다. 서비스 중에서도 일부분만을 통제할 수 있다.
- 이미 성숙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관여하는 인원이 매우 많으므로, 도전 혹은 성취의 범위가 비교적 작다.
- 아이디어 구현이나 의사결정 체계가 비교적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 나는 일을 시작한 이래 대부분 큰 조직(대기업) 인하우스 기획자로 일해왔다.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나를 정체시키지 않을지 우려된다.
이를 통해 내가 얻으리라 기대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 마케팅,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덕트 구성에 관여할 수 있다. 고객과 만나는 접점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 계발되지 않았던 능력을 발휘할 기회도 있을 것 같다.
- 통제 범위가 늘어난 만큼, 도전에 대한 성취감과 애정이 크다.
- 비교적 속도가 빠르고, 제어할 수 있다.
- 다양한 조직 경험으로 나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이를 하지 않는 이유와 그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 현재의 조직에서 해볼 수 있는 / 배울 수 있는 일을 다 해보지 않았다.
: 마침 주도적으로 해볼 수 있는 과제를 막 시작한 터다. 당분간은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여지껏 일하며 아쉬웠던 것들을 시도해 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 직무 중 일을 도모하는 역할에 더 집중할 수 있을지, 혹은 그것이 나에게 정말로 더 좋을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 지금보다 안정적이고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 조직의 규모가 작아진다면 감수해야할 부분이다. 감소 폭의 수준과 하게될 일의 재미, 미래 가치에 의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근미래의 가족 계획에 대한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
: 2년 이내에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다. 나 혼자만으로는, 일하는 환경의 변화나 업무량의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적으나, 가족 계획 면에서는 유리한 상황이 아닐 것이다. 리모트 근무 역시 어려울 확률이 높다.
- 큰 변화에 대해 불안과 후회를 겪을 수 있다.
: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는 편이고, 후회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에, 온전히 스스로의 마음을 방어할 수 있을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기간 제한(ex.1년)과 나름의 백업 플랜을 두고 시도함으로써 정서적인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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