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2. 23 (화)
오늘은 큰 TV로 영상을 틀고, 창문을 열어 찹찹한 바람을 느끼며 아침 요가를 했다. 어제보다 훨씬 좋은 아침이었다. 눈에 보이는 것 보다는 호흡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내 햇살이 몸 위로 쏟아졌다. 사소한 것으로도 기분은 많이 달라진다. 처음 혼자 살기 시작했던 십여 년 전의 나는, 집을 가꿀 여유가 마땅찮았을 뿐 아니라, 남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 정성을 쏟는 것을 쓸모없는 일로 여겼다. 하지만, 조금 더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예쁜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잘 닦이는 도구로 청소를 하는 것 만으로 세상은 얼마나 달라지는지! 그 동안 내가 집에 대해 깨우친 것이 있다면 바로 그런 것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주 푹 잘 잤고, 어제보다 하늘이 맑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났고, 걱정하던 업무가 갈무리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