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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우리는 4년 전 같은 회사에 입사하며 만나서, 내내 서로에게 엄청난 위로와 기쁨을 주었다. 지금은 모두 다른 모양의 삶을 살고 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시시콜콜 나누니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저마다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다가 마주하는 시간이 너무 귀하다.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고 꺼내고 꺼내어 한참을 웃었다. 백 번 쯤 웃은 일도 우습다는 것이 우습다. 그 때 너 그랬잖아, 그 때 그 분은 잘 지내? 그 때 참 그랬는데.
4년 전 우리가 살았던 곳. 갈림길인 줄도 모르고, 매 순간 가장 나은 결정을 내린다. 바닥을 보며 바삐 걸어오다 문득 뒤를 돌아보면 그 자리로부터는 꽤나 멀리 온 것이다. 이제 나는 옳은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 돌아가도 나는 걸어 나온다는 것도,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도. 하지만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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