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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아무 말/다섯 밤과 낮

2021. 03. 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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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늦게까지 야근을 했고, 한 시간 더 자고 일어났다. 회사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자율근무제인데, 아침에 좀처럼 효율이 나지 않는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시스템. 각자 일이 잘 되는 시간에 맞춰 일하면 된다는 것이 세상 최고 합리적이다. 

재택 근무를 하면 야근을 하는 것이 그렇게 괴롭지는 않다. 지친 몸과 마음으로 써먹을 수 없는 시간을 길에 뿌리며 와야하는 퇴근길이 없어서인가 보다. 이 시국 전까지 나는 누구보다 집순이라고 생각했는데, 근 8개월 정도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그저 집을 사랑하는 밖순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나마도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구글 밋 바둑판 타일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동료를 오랜만에 만났을 때는 우습게도 약간 낯설기 까지. 바둑판 타일 안의 사람들을 몇 번 만나고, 정신 없이 쓰고 만들고 대답하다보면 흘러가 버릴 오늘이다. 양 손을 뻗으면 그 안에 들어오는 땅, 조그마한 책상과 의자 안에서 오늘도 너무 지치지 않고 마무리 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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