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 [밑미-일잼] Day 12. 나의 '덕질'은?
Day 12.
‘덕질’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의미합니다.
덕질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그 덕질이 나의 일상 또는 일을 어떻게 바꿔 놓고 있나요!?
이럴수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과몰입 전문 / 금사빠금사식 / 짧고 굵게 많이 덕질 인생 n년...
순식간에 빠지고 미친듯이 좋아하다가 금세 질리기 대장이다. 항상 에너지를 쏟아 붓는 대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한 것 같다. 그래도 쓰고보니 꽤 오랫동안 좋아한 것들도 있어서 신기했다.
- 스토리, 콘텐츠 (드라마, 영화, 책)
인상 깊은 콘텐츠를 접하고 나면, 관련된 정보를 티끌만한 것 까지 집요하게 찾아내 섭렵한다. 빠져있는 동안, 일상의 모든 것을 덕질하는 스토리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그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아서 입만 열면 그 이야기만 하고 싶은 상태가 됨.
- 사람 (연예인, 친구, 애인)
주접이 가장 심해짐. 외모나 말투 같은 어떤 사소한 부분에 잘 꽂힌다. 마찬가지로 사진, 영상, 짤 등을 수집하면서 그 꽂힌 것에 대해 소유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 대상이 주변인인 경우, 피드백이 있고 내가 직접 표현할 수 있는 덕질이기에, 다른 것에 비해 훨씬 더 강하고 오래간다. 바라만 보아도 즐겁고 사소한 것에도 엄청 감동하며 잘 벅차올라서 인생이 즐거워짐.
대상이 회사 동료일 때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회사 일이 너무 힘들 때 'OO언니 보러 회사 간다'라고 최면을 걸고 출근하고, 언니랑만 밥 먹었음.
- 오브제 (가구, 소품), 장난감 (레고, 피규어, 인형)
예쁜 것, 특이한 것, 상징적인 것을 수집한다. 비교적 아주 오랫동안 지속한 인생의 덕질이라, 유행, 가격 등을 막론한 나만의 기준이 굉장히 엄격하게 있다. 때문에 항상 무언가 고를 때 아주 신중하게 고르고, 부합하면 어떻게든 가지려고 하며, 갖고나면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볼 때 마다 행복해 함. 그러고보니 내가 가진 모든 물건, 나를 둘러싼 풍경이 '나다워야 한다'는 약간의 집착?이 있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주는 기쁨이 아주 크고 유효 기간도 길기 때문에, 나에게는 매일 보는 곳(일터)이 예쁘고, 쾌적하고, 개인화 할 수 있는지도 꽤 중요한 가치인 듯하다.
- 파티, 이벤트
비정기적이지만, 역시 가장 오랫동안 좋아했고 열성적으로 하는 종류의 일이다.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기까지가 정말 즐겁고, 특별하게 잘하고 싶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실한 그림이 그려진다.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거나 시간에 쫒겨도, 예산이 부족해도, 다른 상황들에 비해 하나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평소에도 파티에 쓸만한 소품, 선물할만한 것, 스타일링에 참고할만한 것이 있으면 모아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