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 : [밑미-일잼] Day 8. 1년 후의 나는 나아질까?
Day 8.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면 1년 혹은 3년 후의 나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세요?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환경(회사)인가요. 그렇다면, 혹은 아니라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했을 때', 1년 후 2022년 2월에 나는,
1) 연봉과 보상 : 연 10% 이내의 상승 + 인센티브 기대.
2) 직급 : 파트 내에서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지금과 비슷한 시니어 기획자 겸 팀원 신분이 유지될 듯.
3) 역량 : '기획자'로서 현재 서비스의 노하우와 경험이 조금 증가하는 정도. 서비스가 오픈한지 얼마안되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새로운 피쳐보다는 서비스 안정화, 즉 운영성 대응에 주력하게 될 것 같다. 따흑...
1년 후는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 같다. 겨우 1년이니 비슷한게 당연한가? 싶다가도 그런 1년이 반복되면 3년, 5년, 10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 싫은걸...
앞으로 내게 가족이 생길 것을 고려했을 때, 육아 친화적인 현 조직 &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꼭 '현상 유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테고, 이직이나 조직 이동 시에도 얼마든지 따져볼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의, '더 나아지려면' 항목을 쓰면서, 자꾸 '현 직무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나의 시장 가치를 증가시킬 방법만 모색하게되는 것을 발견했다. 모험하지 않고 안전한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외연의 확장만을 좇으려는 본능인가; 그래서, 자꾸 나를 잘 팔려야하는 물건처럼 평가하는 것을 그만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또는 현재의 직무에서 조금 더 내가 재밌어하는 쪽으로 가려면 어찌해야할지를 가운데에 두고, 방법과 그 리스크에 대해 다시 써보았다.
1년 후, 위의 3가지 항목에서 '더 나아지려면'
1), 2) 연봉과 보상, 직급
- 더 높은 포지션, 더 높은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한다.
⚠️ 더 많은 일, 낮은 워라밸, 환경 변화 =가족 계획에 변동 우려
- (이직 시도를 통해 나의 경쟁력과 시장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를 확보 & 1년 간 현 직무에서의 전문성 상승을 통해)
현 조직 내 직급 상승을 시도한다.
운이 좋다면 연봉, 보상 면에서 상당한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고, 매니저로서의 역할을 경험해볼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 직급 상승 실패 시, 현상 유지. 상당히 시도해볼만 함.
3) 역량
- 더 도전적이고 독립적으로 서비스의 구상과 기획에 집중할 수 있는 포지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이직한다.
⚠️ 마찬가지로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 일만 보고 옮길 경우 지금보다 낮은 수준의 연봉, 보상, 복지를 감내해야할 수도 있다.
많은 정보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 현 회사 내, 조금 더 서비스 기획 업무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이동한다.
⚠️ 자발적 이동이므로 업무의 성패에 따른 책임, 새로운 관계와 환경 적응 필요.
- 현 조직 내, 면담 등을 통해 운영 업무가 아닌 기획 업무 위주로 배정을 요청할 수 있다.
⚠️ 서비스 생애 주기 상, 현재 단계에서 운영을 배제한 기획 업무만을 수행하는 포지션을 두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듯 함.
하지만, 지금보다 UX(+ 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강화하고, 증명해나간다면 1년 내에 제안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현 조직 내, 직급 상승을 통해 운영 실무가 아닌 '프로젝트 관리'를 하는, 매니저로서의 역량을 계발할 수 있다.
⚠️ 지금의 내게 PO/PM으로서의 역량 혹은 흥미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되지 않음.
어쩌면 내가 원하는,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직무로 전환할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일 수도 있다.
PO/PM의 자질, 우리 조직에서 요구되는 역할은 무엇이고, 내가 가졌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중에 꼭 해야할 숙제.
요즘 이 글들을 쓰면서 느낀 놀라운 점이 있다. 내가 5년 간 그 어느 때보다도 '서비스 기획자'라는 직무에 대해 궁금해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어떻게하면 기획자가 잘 일하는 것인지, 기획자들은 자라서(?) 무엇이 되는지를 아주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겨우 2주 정도 되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이 직무를 정말 떠나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끝내는 떠날지도 모르지만) 5년 간 전혀 없었던 호기심이 생겼고, 어쩌면 더 잘해보고싶은 것 같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