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2. 24 (수)
그저께는 처음으로 클럽하우스에서 스피커로 말을 해보았다!
주제는, 작지만 확실히 행복해지는 나만의 방법. 낯선 주제였다면 엄두도 못 냈을텐데, 소소하게 경험을 공유하며 도란 도란 이야기하는 자리라 용기를 냈다. 어엄청 떨렸다. 나도 막 떠는 사람은 아닌디... 손 끝이 저릴 정도로 떨렸다.
만나본 적 없는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내 말을 듣고, 그 중 누군가는 또 곧장 말로서 감탄하고 공감을 표하는 것이 묘하고 두근거렸다. 가끔, 오히려 잘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클럽하우스의 수 많은 매력들 중 하나는 그런 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 날 이야기 한 것 처럼, 내게는 기분을 아주 빨리 좋게 만드는 몇 가지 기억의 순간들이 있다. 주머니에서 꺼내듯 머릿 속에서 재생시키면, 초딩 때 쓰던 똑딱이 손난로처럼 가만 가만 온기가 퍼져나간다. 그러면 참 살만 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순간들을 여기에도 하나 씩 적어 둘 참이다. 그럼 여기도 더 소중한 곳이 되겠지?
어제는 좋아하는 연사들의 방에서 무려 두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가장 갈증을 느끼는 부분인, 회의를 잘 준비하고 잘 말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너무 필요했던 이야기들이라 일 초도 놓치기 아쉬웠다. 열심히 필기해가며 듣고, 누구든지 봐도 좋을 것 같아 블로그에 정리도 바로 해 두었다! (내가 이런걸 하는 사람이 되다니! 엄청난 감격!)
어떤 일이든 왕도란 것도 없고, 쉽게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았고 그 마음이 변할 것 같지는 않으니, 빨리 해버리는 수 밖에 없지?!
매일 글을 쓰기로 하니, 일상 속에서 쓸 거리를 찾게 된다. 아 요고 내일 일기에 써야지, 하는 마음인데 ㅎㅎ 그러고 보면 이제껏 쓰지 못하고 스쳐 보낸, 쓸만 한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든다. 그럼 앞으로 계속 쓰는 수 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