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와 아무 말/다섯 밤과 낮
2021. 03. 16 (화)
june night
2021. 3. 16. 09:57
반응형
오늘 아침은 유난히 몸을 일으키기가 힘들었다. 어제 필라테스에서 어깨 운동을 했는데, 요 며칠 등과 어깨가 뻐근하더니 무리가 되었나보다. 몸을 편히 움직일 수 없이 아파와서, 오늘은 늘 하던 요가 대신 움직임이 적은 명상 요가 영상을 찾아 따라했다. 충분히 더 잘 수도 있었는데 일어나 어떻게든 움직이기로 한 내가 대견하다. 천천히 스트레칭을 해주고 나니 그래도 좀 낫다. 몸은 어쩌면 이렇게 정직한지가 새삼스럽다. 어깨 운동을 하면 어깨가, 다리 운동을 하면 다리가 어김 없이 반응한다. 요 몸과 함께 30년 정도를 살아왔는데, 아직도 서로 알아가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남자친구의 메시지가 와 있다. 오늘도 무사히 출근하고 있다며, 언제나처럼 사랑과 응원의 말. 어쩌면 이걸 보려고 매일 아침 눈을 뜬다. 같은 마음으로 답장을 보내둔다. 바쁜 오전을 보내다 언제든 읽게 되었을 때, 내가 그렇듯 눈을 뜬 보람을 느끼면 좋겠다. 아침에 전하는 사랑의 힘은 유독 크다.
반응형